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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wth

[CES2023] 스타트업의 CES 첫 참가, 다녀와 보니 보이는 것들

by HITS 2023. 2. 24.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제품 박람회 CES2023에 다녀왔습니다.(관련 기사 : 히츠, CES 2023서 인공지능 신약 개발 플랫폼 알린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공유 통해 협업 능률 ↑”) 디지털 기술이 바꾸는 신약개발의 미래를 세계 무대에 알리고 오겠다는 야심에 찬 포부와 함께 말이죠. 결과는 예상보다 놀라웠습니다. 라스베이거스를 흔히 사막 위에 지어진 기적이라 하죠. 기적의 도시 한 가운데서 열린 CES는 작은 스타트업인 히츠에게 기적 같은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CES 준비부터 성공적인 첫 데뷔까지 총 57일간의 여정 동안 쌓인 다양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보려 합니다.  

 

CES란?

CES는 Consumer Electronics Show의 약자로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이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자리이기에 매년 1월이 되면 테크업계의 이목이 CES로 쏠립니다. 이러한 인기를 증명하듯 CES 2023은 관람객만 11만 명에 육박하고, 참가 기업은 3,200개 사에 달했습니다.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가해 빅테크 기업 명성에 걸맞은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죠.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한 LG 롤러블 티비도 CES2019에서 처음으로 공개되어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카이스트와 손잡고 CES에 가다

성공적인 CES 첫 데뷔를 위해 57일간 함께했던 CES TF

카이스트 창업팀인 히츠는 긴 기다림 끝에 카이스트관 참가기업으로 최종 선정되어 CES행 티켓을 따낼 수 있었습니다.(관련 기사 : KAIST 12개 혁신창업기업 CES서 기술력 뽐낸다) 카이스트관은 스타트업존이라 불리는 유레카파크 안쪽에 마련되었는데요. 다소 외진 곳에 있음에도 카이스트라는 이름을 보고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많았습니다.

 

히츠 부스에 방문한 양향자 국회의원(좌) / 국회 과방위, 복지위 소속 국회의원 방문(우)

국회의원, 산학계 인사 등의 방문도 예정되어 있어 다양한 기업 소개 기회가 주어졌죠. 그 밖에도 부스 시공부터 자재 운송까지 카이스트의 도움을 받아 비교적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많은 도움 주신 카이스트 산학협력센터 최봉근, 김세영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카이스트가 아니더라도 서울산업진흥원, KOTRA 등 많은 기관에서 국내 스타트업의 CES 참가를 지원하고 있으니 CES에 처음 참가하는 스타트업이라면 꼭 지원 기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CES에 다녀와 보니 보이는 것

1.     전자제품 박람회?  비전 박람회!

CES하면 ‘신기술, 전자제품, 가전제품’ 등의 키워드가 떠오릅니다. 막상 다녀와 보니 CES의 핵심은 ‘기술’이 아닌 ‘비전’이었습니다. 기술은 단지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방법이었죠. 스타트업부터 빅테크 기업까지 입을 모아 ‘우리가 어떤 문제를 풀고, 어떤 미래를 만드는지’를 제시하는 데 주력합니다. 단순히 신제품을 홍보하고 사업 기회를 따내는 것을 넘어 우리 기업이 세상에 왜 필요한지, 우리가 푸는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증명하는 자리인 셈이죠.

 

많은 관심을 받은 히츠 부스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인 히츠 역시 디지털 기술이 신약개발 산업을 어떻게 바꾸는지, 기존의 신약개발 방식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이 문제를 풀었을 때 어떤 사회적 가치가 있는지를 알리는 데 힘썼습니다. 아직은 대중 인지도가 낮은 ‘AI 신약개발’이라는 산업 분야를 소개하고, 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했죠. 나흘의 전시 동안 국적을 불문하고 다양한 기업의 임직원, VC, 정계 인사 등 200명이 넘는 방문객들에게 히츠를 알렸고, 미디어 인터뷰 기회도 여럿 따낼 수 있었습니다. 관련 업계의 큰 기업으로부터 예상치 못했던 좋은 기회를 제안받기도 했죠. 

 

스타트업에 다니시는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초기 스타트업이 이런 대규모 홍보 기회를 잡는 게 참 쉽지 않은데요. 오로지 CES였기에 가능했던 기적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해외진출을 앞둔 스타트업이라면 CES가 좋은 디딤돌이 되어줄 것입니다.

 

2.     제품과 기술은 어린아이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설명할 것

CES는 대규모 국제 행사입니다. 디지털 헬스, AI, 모빌리티, IOT, 메타버스 등 기술 카테고리만 41개에 달하고, 전시를 보러 오는 사람들의 국적, 직업, 나이 또한 다양합니다. 그렇기에 관련 업계 사람보다는 우리 분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회사 및 제품에 대해 소개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때 AI에 신약개발을 이어 말하는 순간 듣는 이의 절반가량은 “어려운 일 하시네요. 제가 그쪽 분야는 잘 몰라서 ^^;;”와 같은 반응을 보이곤 하죠. 여기에 후보물질, 타겟 단백질 등 전문 용어까지 등장하면 흥미를 보이던 분들도 다소 어려운 표정으로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시곤 합니다.

즉 CES에서 우리가 하는 일을 효과적으로 설명하려면 전문 용어로 점철된 멋진 말이 아니라, 일상적이고 쉬운 언어로 대중의 눈높이에 맞게 말하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히츠의 경우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한 약을 예로 들며 “이 약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렸을까요?”와 같은 질문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기도 했죠.

 

3.     전시 첫날 다른 부스를 둘러보며 벤치마킹 포인트를 찾고 적용할 것

구글 부스(좌) / 현대모비스 부스(우)

CES 행사장은 크게 Tech East(대기업 중심), Tech West(스타트업 중심), Tech South(컨퍼런스 등)로 구분됩니다. 각 건물 간의 거리도 상당해 CES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하죠. 이에 부스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보통 전시 마지막 날 몰아서 다른 부스를 돌아보곤 합니다. 히츠팀 또한 전시 3일 차부터 한 명씩 교대로 다른 기업 부스를 탐방했는데요. 다시 돌아간다면 무조건 첫날 오전에 다녀올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다른 기업의 부스 디스플레이, 관람객 응대 등을 보며 좋은 점들을 우리 부스에 적용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대기업들이 몰려 있는 메인 전시관, Tech East를 둘러보면 배울 점이 많습니다. CES 전시 경험이 많은 대기업 위주로 전시가 운영되기에 부스 소품부터 제품 소개 방법까지 숙련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오늘은 CES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함께 부스 운영 후기를 들려드렸는데요. 다음 편에는 사전 언론 PR부터 전시 마케팅까지 상세한 준비 과정과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에 관해 적어보려 합니다. CES D-14 준비 과정이 궁금하다면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세요 : )

 

📹CES D-14 준비로그 보러가기

https://www.youtube.com/watch?v=6QWGd4XXD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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